친박, 친이, 친노, 비노.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가 계파 갈등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함께 단합해도 모자랄 판에 왜 집안 싸움이 계속되는 건지 김준형 기자가 그 속을 들여다봤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 (지난 14일)
- "친박이니 비박이니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당의 후보에도 도움이 안 되고 지방선거 승리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상황은 다릅니다.
국정원과 NLL 문제로 지난해 극한으로 대립했던 여야가 올해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집안 싸움에 골몰하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정몽준 의원이 주식신탁과 관련해 불리한 소문을 퍼뜨린다며 최경환 원내대표와 충돌한 것이 대표적입니다.
그 외에도, 인사 문제나 전당대회 시기, 당협위원장 인선 등 최근 들어 사소한 이슈까지도 친박 주류와 다른 비주류들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계파 갈등이 오랜 고질병인 민주당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한길 체제로는 선거를 치를 수 없다"며 문재인 구원등판론을 내세운 정청래 의원 등 강경파와 지도부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계파 통합은커녕, 오히려 지도부의 우클릭 행보에 반발해 486과 강경파 의원들이 또 하나의 계파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식 / 민주당 의원 (지난 11일)
- "당 지도부한테 혹은 당에 뭘 하라고 촉구하는 말만 하는 게 아니고 저희가 내놓은 안들을 구체적인 현장에서 실천하겠다…."
여와 야를 불문하고 당내 갈등이 눈덩이처럼 커지면서, 선거 승리를 위해 당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