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외치는 공기업 개혁을 비웃기라도 하듯 국토교통부는 1억 원을 들여 공공기관 노조간부들을 데리고 프랑스와 스웨덴을 다녀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외유성 해외 출장에는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의 정책보좌관도 동행해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보도에 신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여야 의원들이 공기업의 방만 경영을 질타하자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은 공기업 개혁에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인터뷰 : 서승환 / 국토교통부 장관 (지난해 국정감사)
- "부채가 늘어난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습니다만, (제가 그건 설명을 했고) 현재 상태가 심각성이 있으므로 대책 마련이 심각하다고 봅니다."
그런데 이를 비웃기라도 한 듯 국토교통부는 국정감사가 끝나자마자 산하 공기업 관계자들을 데리고 억대 외유성 출장을 떠났습니다.
MBN 취재결과 국토부가 직접 산하기관에 공문을 보내 신청자들을 모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출장 목적은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성공한 프랑스와 스웨덴의 혁신도시를 둘러본다는 것.
하지만, 참가자 명단을 보면 출장 의도가 의심스럽습니다.
28명 중 공기업 이전 관련 직원은 6명뿐 다수인 11명은 공기업 노조간부들이었습니다.
출장자 중에는 국토부 장관 보좌관까지 버젓이 끼어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국토교통부 관계자
- "이전 기관에 공문을 보내서 추천을 받는 거죠."
5박7일 일정에 한 사람당 450만 원씩, 모두 28명이 쓴 혈세는 1억 2천만 원이 넘습니다.
참가자들은 시찰 일정이 너무 빡빡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공기업 노조 간부
- "계속 방문하고 회의하고 발표 듣고 질문하고 그런 일정으로 진행이 됐죠."
그런데 여행사 직원의 말은 달랐습니다.
▶ 인터뷰 : 여행사 관계자
- "에펠탑이나, 돌아다니면서 시간이 남으니까 저녁에 샹젤리제 거리나 개선문이나 이런 데 가시고…."
다음 주 취임 1주년을 맞는 박근혜 대통령이 강도 높은 공공기관 개혁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공기업들은 강 건너 불 보듯, 자기혁신에는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