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한미 연합훈련과 관계없이 오는 20일부터 예정대로 열기로 했습니다.
추가 고위급 접촉도 열기로 해 남북 관계 개선의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입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은 어제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오는 20일부터 예정대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규현 /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 (어제)
-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면서…."
북한도 어제 오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쌍방은 북남 관계를 개선해 민족적 단합과 평화번영, 자주통일의 새 전기를 열어나갈 의지를 확인하고…."
북한은 오는 24일 시작되는 한미 키리졸브 훈련과 상봉행사를 함께 열 수 없다고 고집해 왔지만, 합의에서 한미훈련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북한은 우리 측에 "남측 정부를 한번 믿어보고, 통 큰 용단을 내린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나 남북관계 현안들을 앞으로 다루는 데 있어서 좀 더 남측을 압박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양보했다…."
남북은 또, 상대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단하기로 하고,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편리한 날짜에 추가 고위급 접촉을 열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다음 만남에서 금강산 관광 재개 논의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이번 합의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풀릴 계기가 마련됐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