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기존 합의대로 20∼25일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14일 남북 고위급 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면서 남과 북은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또 남북은 상대방에 대한 비방중상을 하지 않기로 했으며, 상호 관심사에 대한 계속 협의와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적극 노력에 의견을 모으는 한편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
김규현 1차장은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 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현안에 대해 남북 상호간의 입장차를 확인하기도 했으나 장시간 솔직한 대화를 통해 당면한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차질 없는 개최와 남북관계 개선 필요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했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남과 북은 이번 접촉을 통해 남북 간 주요 관심 사항에 대해 격의 없이 의견을 교환했다"며 "특히 우리측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와 내용을 북측에 충분하게 설명했고 북측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기본 취지에 이해를 표했다"고 전했다.
당초 북한은 지난 12일 고위급 접촉에서 키 리졸브 연습을 이산가족 상봉 행사 후로 연기하라고 요구하면서 "군사 훈련 기간에 상봉 행사는 개최할 수 없다는 것이 원칙적 입장"이라고 밝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의 파행 또는 무산이 우려됐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우리측의 계속된 설득에 기존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김 차장은 "신뢰의 첫단추가 이산가족 상봉이기 때문에 우선 믿고 행사를 그대로 진행을 시켜야 된다는 설득을 많이 했다"며 "북측에서도 '그렇게 얘기를 하니 믿고 한번 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합의를 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오늘 발표한 내용에 대해 어떠한 조건도
이와 함께 그는 고위급 접촉 정례화 여부에 대한 질문에 "정례화를 의미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일단 다음번에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자는 정도만 합의를 했다"고 밝혔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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