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씨가 민주당 후보로 경남지사 출마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민주당 일각에서 영입을 제안한 건데, 상도동계 인사들은 성공할 수 없는 선택이라며 강력 비판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 씨는 지난 2012년 4월 경남 거제에서 국회의원 공천에 탈락하자 새누리당을 전격 탈당합니다.
▶ 인터뷰 : 김현철 / 당시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2012년 3월 6일)
- "새누리당은 박근혜 사당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저는 완전히 속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는 민주당의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는 등 새누리당과는 철저히 등을 돌렸습니다.
그러던 김 씨가 이번엔 민주당 일부 원로로부터 경남지사 출마를 제안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는 당의 공식 제안이 오면 본격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김현철 /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
- "(민주당의) 공식 라인에서 정식으로 제안을 하면 제가 고민을 좀 해봐야겠죠. 당연히 (김 전 대통령을 포함한) 상도동 쪽과 좀 상의를 해야죠."
과거 김 전 대통령을 따랐던 상도동계 인사들은 즉각 반발했습니다.
한 중진 의원은 "김 전 대통령의 뜻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도리가 아니라고 말했고, 다른 의원도 "결코 성공하지 못할 선택"이라고 비난했습니다.
김 씨가 지난 1997년 한보그룹 특혜 대출 사건으로 구속된 전례가 있는 만큼 민주당 내부는 물론 새정치신당의 비판도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김 씨가 선거에서 선전하려면 부친의 지원이 절실한데, 김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현철 씨가 문재인 후보를 지원한 것에 격노했던 것으로 알려져 이번에도 승낙할지는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