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이 성과 없이 끝나면서 당장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산가족상봉 성사 여부가 관심사입니다.
특히 북측이 키리졸브훈련을 이산가족상봉 이후로 연기할 것을 요구했다는 점이 우려를 더욱 키우고 있습니다.
김태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당초 우리 정부는 키리졸브훈련을 염두에 둬 이산가족상봉 행사를 17일부터 22일까지 개최하자고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남북이 합의한 날짜는 20일부터 25일까지.
24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열리는 키리졸브훈련과 이틀 정도 날짜가 겹칩니다.
이 부분에 대해 우리 쪽의 염려가 있었지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측 요구를 수용한 겁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북한이 키리졸브훈련의 연기를 주장하고 나오면서 이산가족상봉에 빨간불이 켜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이산상봉 행사를 불과 닷새 앞두고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전례가 있어 이런 우려가 더욱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부는 군사훈련과 이산가족 상봉을 연계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북측의 태도도 완강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와중에도 우리 쪽이 이산가족 상봉 이행을 통해 남북 간 신뢰를 쌓아나갈 것을 제안했고 북측이 공감을 표했다는 점에서 아직 행사 무산 가능성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산상봉 행사까지 남은 기간은 불과 일주일.
북한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