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7년 만에 남북 고위급 인사들이 만나기까지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남북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있었습니다.
지난 토요일 북한이 보낸 통지문에서부터 오늘 회담까지의 과정을 홍승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지난 8일 오후 6시, 갑자기 서해 군 통신선을 통해 청와대 국가안보실 앞으로 한 장의 통지문이 들어왔습니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이 쉬는 토요일인데다 북한이 계속해서 한미 연합훈련 취소를 요구해온 터라, 통지문을 놓고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하지만, 북한 국방위원회가 보낸 통지문에는 남북 고위급 인사들끼리 만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뜻밖의 제의에 정부는 곧바로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었습니다.
퇴근도 미룬 채 밤낮으로 북측의 제안을 다각도로 살피기를 꼬박 이틀, 정부는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판문점을 통해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 등을 정하자는메시지를 보냈습니다.
5~6차례 오간 통지문 너머 치열한 협상 끝에, 어제(11일) 오후 양측은 판문점에서 고위급 회담을 갖자는 데 합의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2월 12일 오전 10시, 판문점 우리 측 지역 평화의 집에서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합의하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아침 일찍,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 대표로 한 우리 측 대표단은 회담이 열리는 판문점 평화의 집으로 나섰습니다.
MBN뉴스 홍승욱입니다.
영상취재 : 구민회·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