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외교·안보라인…통일부가 없다

【 앵커멘트 】
청와대가 천해성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내정을 일주일 만에 철회했습니다.
"통일 대박"을 내건 청와대 외교·안보라인에 정작 통일부 출신은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김은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주철기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지난 3일)
- "안보전략비서관은 현재 통일부의 통일정책실장으로 있는 천해성 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확대 개편된 국가안보실 산하 안보전략비서관에 내정됐던 천해성 당시 통일부 정책실장의 내정이 불과 일주일 만에 취소됐습니다.

청와대는 "천 전 내정자가 통일부 핵심 인재라 통일부 업무의 지장을 고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남북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청와대 외교·안보라인 내 강경파와 온건파의 갈등이 원인이란 분석이 힘을 받고 있습니다.

부처 특성상 통일부 출신은 온건파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천해성 실장 내정 취소로 청와대 외교·안보 참모진 가운데 이제 통일부 출신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통일 기반 조성을 위해 청와대 국가안보실이 확대 개편됐지만, 군과 외교부 출신이 대부분이고 통일 관련 참모진은 현장 경험이 없는 연구 경력 중심으로 짜이게 됐습니다.

통일부 내부에서도 위상 축소에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 회담 대화 상대로 통일부 대신 청와대 인사를 요구한 것도 이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 스탠딩 : 김은미 / 기자
- "통일 대박을 내건 박근혜 정부가 강경파 중심의 외교·안보라인과 함께 앞으로 대북 정책을 어떻게 진행할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