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천해성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 내정을 일주일 만에 철회했습니다.
통일부 핵심 요원이라 돌려보냈다는 설명이 좀 석연치 않습니다.
김은미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청와대는 국가안보실 안보전략비서관으로 천해성 당시 통일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주철기 /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지난 3일)
- "안보전략비서관은 현재 통일부의 통일정책 실장으로 있는 천해성, 천해성 실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과 일주일 만에, 청와대는 천 비서관 내정을 철회했습니다.
박근혜 정부 들어 공식 인사 발표 후 이를 철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청와대는 내정 철회 이유로 "천해성 전 내정자가 통일부의 가장 중요한 인재로, 통일부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것이란 판단에 다른 분으로 대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토요일 북한의 고위급 회담 제안 이후 현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서 대북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에 의견 대립이 있었기 때문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과 대화를 중시했던 김대중·노무현 정부 당시 천 전 내정자가 청와대에서 대북 관련 핵심 업무를 담당했던 만큼 박근혜 정부 외교안보 라인과 코드가 맞지 않았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지난해 개성공단 남북 실무회담 당시에도, 남북 3차 실무회담을 앞두고 회담 수석대표인 서호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이 전격 교체된 바 있었습니다.
당시 정부는 인사 시기라는 설명을 내놨지만, 서 단장의 회담 태도가 유화적이었기 때문이란 이야기가 흘러나왔습니다.
이번 안보전략비서관 인사 철회로 청와대 인사 시스템이 다시 한 번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