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산가족 상봉 합의 하루 만에 태도를 돌변했습니다.
어제 서해상에서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훈련을 벌였다며 이산가족 상봉을 재고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국방위 정책국 대변인 성명을 통해, 우리 정부를 강도 높게 비난했습니다.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한 지 불과 하루 만입니다.
북한은 어제(5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이 진행되던 시간 서해상에서 미군의 B-52 전략폭격기가 핵 타격 연습을 벌였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
- "동족을 공갈하고 위협하는 미국의 핵전략폭격기 편대가 하늘에서 떠돌고 그 아래에서 신뢰를 쌓는다고 벌이는 연극을 그대로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핵전쟁 연습마당에서 치를 수 없다고 강조하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북한 국방위원회 정책국 대변인 성명
- "(남조선 당국은) 체질화된 대결 본색을 버리고 민족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단호한 정책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육아원 시찰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등에 대한 남측 언론 보도에도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북한은 이른바 최고 존엄에 대한 비방중상을 중단하라며 이산가족 상봉 합의를 재고할 수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그러면서도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 합의가 남조선 집권자의 의중을 최대한 고려한 것이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진정성을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