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방문을 두고 한국과 일본이 외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4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오바마 대통령을 국빈으로 초대하기 위해 일정 체재기간이 필요하다며 4월 20일부터 23일까지 2박 3일간 방일을 요청했다.
하지만 우리 정부 측도 같은 기간에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을 요청해둬 제한된 일정을 두고 한국과 일본 정부가 서로 경합하는 구도가 됐다.
특히 아베 신조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후 관계가 악화된 한·일 관계에서 미국 측이 어떤 배려를 할지 여부에 대해 촉각이 곤두선 상황이다.
일본 측은 오는 7일에 미국을 방문하는 기시다 후미오 외무대신이 케리 미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국빈 방문을 위한 담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야스쿠니 참배 이후 미국 정부의'실망스럽다'는 반응이 있었던 만큼 난항이 예상된다는 것이 교도통신의 분석이다.
만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제외하고 일본만 국빈 방문할 경우 상당한 후폭풍이 예상
미국이 지속적인 과거사 도발로 정세를 악화시키고 있는 일본을 용인하는 듯한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인식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한국 외교가 일본에 패배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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