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해 선보인 김일성과 김정일의 컬러 조각상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지시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미국 농구선수와 친구를 하고, 지도자의 동상에는 색을 칠하는, 김정은의 행보가 눈길을 끕니다.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명절 때마다 북한 주민들이 찾는 평양 만수대의 김일성·김정은 동상입니다.
구리와 금으로 채워진 이들 동상과 다른, 마치 실물과 같은 천연색의 조각상이 지난해 잇달아 공개됐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해 10월)
- "어버이 장군님께서 이처럼 훌륭히 완공된 문수 물놀이장을 보시었으면 얼마나 기뻐하셨겠느냐고 뜨겁게 말씀하시었습니다."
그런데 이 컬러 조각상들이 다름 아닌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아이디어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선총련) 월간지 '조국'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두 동상이 제작될 당시 "채색한 상으로 해보라", "생전의 모습 그대로 형상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해당 잡지에서는 "천연색 조각은 세계 조각사에 없는 종류이며, 그 누구도 생각해보지 못한 것이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처럼 조각상에 색을 입히고 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강조한 것은 북한의 신세대를겨냥하면서도 김정은 유일영도체제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연구위원
- "김 부자의 우상화를 더 특색있게 하겠다는 것이고, 또 자기는 젊은 지도자이고 특색있다, 다른 사람이다, 이런 것을 보여주려는 것이고 차별화하는 의미가 있죠."
'제국주의'로 비판했던 미국 출신의 로드먼과 농구 경기를 관람하고, 동상에 색을 입히는 김정은의 '색다른' 행보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