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17일부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북한은 오늘도 아무런 답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정부는 설 연휴를 포함해 다음 주 초까지는 북한의 답변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민족 분열의 아픔을 덜겠다며 이산가족 상봉 날짜까지 우리 정부에게 정하라고 한 북한.
▶ 인터뷰 : 조선중앙TV (지난 24일)
- "설이 지나 날씨가 좀 풀린 다음 남측이 편리한 대로 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한미 군사훈련을 핑계 삼을 수 없도록 2월 17일부터 22일까지 상봉행사를 열자고 제안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그제)
- "오는 2월 17일부터 2월 22일까지 5박 6일 동안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개최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하지만, 사흘이 지난 오늘까지도 북한은 침묵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금강산 관광이나 우리의 한미합동훈련 같은 것들에 대해서 북한이 간접적으로 그것을 압박하는 차원에서의 뜸들이기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설 연휴 동안 북한의 반응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입니다.
판문점 채널은 가동되지 않지만, 조선중앙통신 등의 매체나 서해 군 통신선 등을 이용해서도 북한이 답변을 보내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다음 주 초에라도 실무접촉이 열리면 금강산의 상봉 행사장에 대한 시설 점검 인력을 늘려 예정된 날짜에 상봉행사를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언제 '침묵'을 깨고 답변을 보내오느냐가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북한의 진정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가 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