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룡 주중 북한대사는 29일 "조선반도(한반도)의 비핵화는 우리 공화국 정부의 변함없는 정책적 목표"라면서 "하지만 우리의 일방적인 선(先) 핵포기가 아니라 동시행동으로 조선반도를 핵무기 없는 지대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라고 밝혔다.
지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北京) 주재 북한대사관에서 중국 언론 및 외신들을 초청해 기자회견을 열고 "9·19 공동성명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한 것은 미국 등 일부 다른 참가국들이 저들의 책임은 회피하고 우리의 의무만 부각시키면서 이행문제를 떠들었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6자회담이라는 쪽배에 먼저 타고 자리를 잡았으니 나머지 참가국들이 빨리 타서 이 쪽배가 출항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대사가 직접 외국에서 외신을 대상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북한이 국제사회에서 우호적인 여론을 조성하려는 의도가 깔린
지 대사는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이 계속되는 한 핵문제 해결을 기대할 수 없다"며 "(핵개발은) 철두철미하게 미국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한 수단이지 결코 동족을 공갈하고 해치기 위한 수단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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