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이 일본 과거사 문제에 불편한 심기를 종종 드러내고 있습니다.
알고보니 아베 일본 총리가 미국 조 바이든 부통령의 뒤통수를 쳤기 때문인데요.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이를 어긴 겁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해 12월 서울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바이든 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박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만난 아베 총리가 일본의 과거사 반성 담화를 계승하고, 야스쿠니에 가지 않겠다고 말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일 만에 거짓말로 드러났습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12월 26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고, "신사참배는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는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리 하프 / 미 국무부 부대변인 (지난해 12월)
- "저는 우리가 실망했다는 사실을 아주 명확하게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적으로 뒤통수를 맞은 바이든 부통령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비난하는 성명서 작성을 직접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일본 교도통신은 바이든 부통령이 아베 총리에게 야스쿠니 신사 참배 자제를 요청했지만, 아베 총리가 거부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바이든 부통령의 요청에 "마음의 문제이기 때문에 참배 여부는 자신이 판단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