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재개를 제안한 북한이 다른 한편으로 유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미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과연 북한의 우려되는 다음 행보는 무엇일까요?
정성욱 기자가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습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24일) 오전 국방위원회 명의의 공개서한을 통해 지난 16일 발표한 '중대 제안'은 위장평화공세도, 선전 심리전도 아니라고 거듭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남조선 당국은 우리의 진정이 담긴 중대제안을 무턱대고 의심하거나 혼돈하지 말아야 하며 경솔하게 거부해 나서지 말아야 한다."
정부는 북한에 진정성 있는 행동부터 보이라고 맞받았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어제)
- "위장 평화 공세인지 아닌지는 한 번의 말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북한은 지금부터라도 행동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자 북한은 금강산 관광 문제는 제외한 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전격 제안했습니다.
금강산 관광 재개와 이산가족 상봉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일단 수용한 모양새입니다.
하지만, 상봉 행사를 무사히 마칠 때까지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신선호 유엔 주재 북한대사가 북한은 6자 회담에 적극적으로 응할 자세가 돼 있다고 밝히면서 동시에 우리의 '키 리졸브', `독수리' 등 합동군사연습을 언급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 "이산가족 상봉과 한미 군사훈련 일자가 겹쳐진다든지 또는 한미 군사훈련이 예년에 비해서 규모가 커진다면 또다시 이산가족 상봉은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망합니다."
중대 제안을 실천하기 위한 추가 조치를 북한이 내놓을 수도 있지만, 언제든 백지화할 수도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