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북한이 이처럼 대화 공세를 이어가는 이유는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카드이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속내가 무엇인지 김지훈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관계 개선 다음은 금강산?'
김정은 집권 이후 식량 생산이나 북중 교역은 증가했지만 아직 북한 경제가 본궤도에 올랐다고는 보기 힘듭니다.
따라서 관계 개선의 첫 조치로 이산가족 상봉을 먼저 허용한 뒤 금강산 관광 재개를 뒤이어 제안함으로써 남북간 막힌 돈줄을 뚫기 위한 후속 조치를 요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도발 노리고 명분 쌓기'
북한은 지난해 신년사에서도 관계 개선을 언급한 뒤 3차 핵실험과 정전 협정 폐기 등 남북 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습니다.
오늘 보낸 공개서한에서도 한미 합동군사연습을 북침전쟁연습이라고 비난하며 중단할 것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따라서 훈련을 이유로 도발을 감행한 뒤 자신들은 대화를 하려했으나 남한 정부가 대결을 원했다며,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명분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남남 갈등 유발'
북한은 지금까지 8번에 걸쳐 중대 제안 수용을 촉구했지만 우리 정부는 고지식해보일 정도로 진정성있는 행동을 먼저 보이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우리도 한 발짝 양보해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어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우리 내부에서도 대화론과 원칙론이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형중 / 북한연구센터 소장
- "선전전을 통해 (한국) 내부를 뒤집어보려는 생각이 있는 건지, 한국 정부에 대해 진지하게 회담을 하자, 협상을 해보자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죠."
결국 북한의 진심은 앞으로 보일 북한의 실제 행동에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읍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