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조를 비롯한 북한 무장공비들의 박정희 대통령 암살 기도사건을 기억하십니까.
오늘이 바로 그 '1·21사태' 46년째를 맞는 날인데요.
당시 침투 경로로 유명해진 이른바 '김신조 루트'를 김시영 기자가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 기자 】
1968년 1월 21일, 박정희 대통령 암살을 최종 목표로 한국에 침투한 31명의 무장 공비들.
임진강을 건너 한국에 침투한 이들은 62km에 달하는 이른바 '김신조 루트'를 따라 빠른 속도로 남하했습니다.
이틀 만에 북악산에 다다른 공비들은 청와대를 목전에 두고 우리 군·경찰에 발각됐고, 북악산 곳곳에서는 공비 소탕전이 벌어졌습니다.
▶ 스탠딩 : 김시영 / 기자
- "제가 지금 서 있는 이곳이 우리 군과 경찰이 북한군 특수부대와 격전을 벌였던 곳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당시 치열했던 총격전의 흔적이 생생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로부터 46년이 지난 오늘, 김신조 루트는 이제 누구나 다닐 수 있는 산책로로 변했습니다.
하지만 사건을 목격했던 인근 주민은 김신조 침투 사건을 어제 일처럼 뚜렷하게 기억했습니다.
▶ 인터뷰 : 이경환 / 서울 명륜1동 (당시 목격자)
- "총소리는 말도 못 했어요. 이것 보세요. (총알자국이) 이렇게 많은데요. 맞은 것만 이 정도였고 안 맞고 그냥 날아간 총알도 많았을 거예요. 굉장했어요. 웬만한 사람은 못 올라오게 하고, 경찰이 저 밑에서 막아서…."
유일한 북한군 생존자였던 김신조 목사는 "1·21사태는 대한민국의 비극"이었다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김신조 / 목사 (당시 북한 침투부대원)
- "김정은과 관련해 요즘 여러 가지 이슈가 나오는데, 거기에 속으면 안 됩니다.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그들 입으로 시인해야 합니다, 고백해야 합니다."
김정은 집권 뒤 남북관계는 안갯속이지만, 김정은이 최근 북한군 특수부대를 격려 방문하는 등, 변화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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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