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상호 비방과 군사적 적대 행위를 중단하자고 제안한 이후 연일 대화 공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태도에 진정성이 없다고 보고 대화 제안을 또 한 번 거부했습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어제(20일) 인천아시안게임 참가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오늘(21일)은 노동당 기관지를 앞세워 우리 정부에 유화 제스처를 보냈습니다.
노동신문은 "평화체제를 수립하는 것은 조선민족에게 부과된 중대한 역사적 과제"라며 평화 수호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이 실제로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이 남북 관계 악화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돌리기 위해 명분을 쌓고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의 비방 중단 제안은 받을 수 없는 제안이라고 잘라 말했습니다.
또 북한이 일방적으로 연기한 이산가족 상봉부터 시작하자고 밝혔습니다.
미국 역시 아직 북한을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을 찾은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번스 / 미국 국무부 부장관
- "북한 지도부의 최근 행동이 우려스럽습니다. 무모한 행동이나 도발이 있을 수 있다는 점도 걱정합니다."
또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해 믿을 수 있고 진정성 있는 협상이 필요하다고 말해 '선 핵 포기·후 관계 개선'이라는 원칙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