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
1월 21일 화요일 아침 뉴스의 맥입니다. 카드사 정보유출 파문으로 대량 카드 해지, 이른바 카드런 사태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상도동계 3인방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방송인 에이미가 자살소동을 벌였습니다. 최연혜 사장의 인사 청탁 논란을 놓고 긁어 부스럼을 만들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1. 카드런
- 카드사 정보유출 규모가 사실상 대한민국 국민 전부라는 금감원의 발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해당 카드사 수장들이 총사퇴했습니다.
정부는 물론 야당에 이어 여당까지 성토에 나서자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화살이 금융당국으로 쏠리고 있는 가운데, 고객들의 분노는 멈출 줄 모르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 해당 카드회사의 콜센터 전화에는 불이 났습니다. 물론 전화 대부분은 비밀번호 변경이나 카드를 재발급하겠다는 것이었지만 상당수의 고객들이 아예 카드를 해지하겠다고 나서면서 '카드런'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보통 은행이 부실한 것으로 알려지면 사람들이 예금을 앞다퉈 해지하고 이를 '뱅크런'이라고 부릅니다. 고객 신뢰가 바닥으로 떨어졌을 때 발생하는 것으로 금융기관으로선 최악의 사태입니다. 내 소중한 개인정보를 이렇게 무책임하게 관리한 카드회사를 도저히 믿지 못하겠다는 겁니다.
문제는 이런 카드사 불신이 사고가 발생한 3개 회사에만 그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카드사와 금융사 전반으로 고객 불신이 확산되면서 자칫 대한민국 금융 전체에 신뢰의 위기가 찾아오진 않을지 우려가 큽니다.
2. 상도동 목장의 혈투
- 여의도에서 상도동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상도동계를 지칭하는 겁니다.
황우여 대표에 이어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을 이끌어 갈 유력 당권 주자 3명이 모두 상도동계이기 때문입니다. 그 주인공은 7선 서청원, 6선 이인제, 5선 김무성 의원입니다.
서 의원은 김영삼 정부에서 정무 1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를 지냈고, 김 의원은 청와대 민정·사정 비서관에 이어 최연소 내무부 차관에 올랐습니다. 이 의원도 노동부 장관과 경기지사를 두루 거치며 '리틀 YS'라는 별명까지 얻었습니다.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후 비슷한 길을 걸었습니다. 특히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는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물론 대부분의 상도동계 인사들이 이명박 당시 대선 후보를 택할 때 박근혜 후보 캠프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 의원은 탈당과 창당, 당명 변경을 통해 당적을 12번이나 옮기면서도 민주동지회 등 YS 관련행사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지세력인 동교동계와 마찬가지로 상도동계 역시 지난 대선을 기점으로 또 한 번 분화를 맞은 가운데, 상도동계의 적자임을 주장하는 세 사람의 당권 경쟁에 관심이 쏠립니다.
3. 에이미 자살소동
- 프로포폴 불법투약에 이어 수사 검사와의 스캔들 논란까지, 각종 논란에 서 있는 방송인 에이미가 자살소동을 벌였습니다.
에이미는 엊그제(19일) 친구에게 '죽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친구는 에이미가 심정 압박을 견디다 못해 자살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에이미의 한남동 자택으로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에이미는 가족과 함께 자택에 있었고 해프닝으로 일단락 됐습니다.
그런데 이 소동을 보면서 뒷맛이 씁쓸합니다. 바로 '베르테르 효과'가 떠올라서입니다. 유명인의 자살에 동조해 일반인들의 자살이 잇따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어제 이 소동으로 분명히 누군가는 "나도 자살할까?"라는 생각을 떠올렸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범죄를 저지른 방송인이 죄를 참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꾸준히 자신의 행동을 뉘우치고, 또 자신을 사랑하는 팬들에게 밝은 모습으로 찾아가는 일일 겁니다. 물론 친한 친구에게 자신의 고민을 털어놓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자신이 힘들다고 해서 가서는 안 될 길을 가는 것은 대중들에게 두 번 상처를 주는 일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4. 긁어 부스럼
- 최근 인사 청탁 논란에 시달린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결국 '긁어 부스럼'을 만든 꼴이 됐습니다. 지난 19대 총선 때 자신의 지역구였던 대전 서구을 당협위원장에 자신의 측근을 앉히려다 이것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결국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어제(20일)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 사장의 측근이 아닌 이재선 전 의원을 대전 서구을의 당협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여론의 질타가 쏟아지자 최 사장은 어제 총선이 2년이나 남은 시점에서 "총선에 안 나가겠다"는 선언까지 해야 했습니다.
철도파업 당시 강경 대응으로 보수 일각의 지지를 얻은 최 사장으로선 이번 구설만 없었다면 20대 총선이나 혹은 다른 정치적 기회에서 역할을 찾을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 사장은 여전히 자신의 행동이 100%
지금까지 뉴스의 맥이었습니다.
[ 이준희 기자 /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