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제 저녁 설을 앞둔 오는 30일부터 상호 비방과 적대행위를 중단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정부는 다음 달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고, 북한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거부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 국방위원회는 오는 30일부터 남북 양국이 서로에 대한 비방과 적대행위를 중지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우선 다음 달 말부터 한미 합동으로 열릴 키 리졸브와 독수리 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로 최신 무기가 증강 배치된 서해 5도 지역의 긴장 완화를 위해 자신들이 먼저 행동하겠다는 뜻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 (어제)
- "서해 5개섬 열점 지역을 포함하여 지상, 해상, 공중에서 상대방을 자극하는 모든 행위를 전면 중지할 데 대하여 특별히 강조하여 제안한다. 우리는 실천적인 행동을 먼저 보여주게 될 것이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사실상 거부했습니다.
특히 한미 합동 군사훈련은 주권국가로서 매년 해온 방어훈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
- "북한은 우리의 정당한 군사훈련을 시비할 것이 아니라, 과거 도발행위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먼저 취해야 할 것입니다."
또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다면 북한이 당장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행동을 보이고, 이산가족 상봉도 아무 조건없이 받아들이라고 촉구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정부는 북한의 제안을 사실상 위장 평화공세로 판단했습니다. 북한이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으면 남북 간 신뢰 형성도 어렵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