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이 '개헌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습니다.
대통령 직선제 개헌으로 대변되는 1987년 체제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1987년 개헌을 통해 만든 민주주의 체제는 이제 극복의 대상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차기 대선 주자로 꼽히는 손 고문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이 마련한 신년 대토론회에 참석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통령의 절대권력이 승자독식·패자전몰의 정치구조를 만들어 국회는 정권 장악을 위한 극한 대결의 장이 되었고, 증오가 우리 정치문화가 돼버렸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상임고문
- "새로운 민주주의 체제는 승자독식 체제가 아니라 '합의제 민주주의' 체제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손 고문은 합의제 민주주의는 헌법 개정을 통해 권력구조를 의원내각제나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편할 때 완성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도 권력구조 개편 요구에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전병헌 / 민주당 원내대표
- "정치문화를 바꿔야 하지만, 더 근본적인 원인은 무한경쟁 정치문화를 유발시키는 근본 구조인 제왕적 대통령제를 대수술 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대통령이 '개헌논의는 블랙홀'이라고 말한 뒤 민생 살리기가 더 급하다며 언급을 피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개헌 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이 2월부터 개헌특위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당내 분란의 불씨는 남아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개헌추진 국회의원모임'은 토론을 거쳐 다음 달 개헌안을 만들어 4월 발의를 추진할 계획이라 개헌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상곤·강두민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