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북한이 나흘째 침묵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가 내일로 제안한 실무접촉은 일단 무산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통일부는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 개시통화가 이뤄졌지만,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북한의 답변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6일 박근혜 대통령의 설 계기 이산가족 상봉 제안과 통일부의 전화통지문 발송 이후 나흘째 침묵입니다.
판문점 연락관 채널이 마감하는 오후 4시까지 북한의 답이 없으면, 우리 측이 내일로 제안한 상봉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은 열리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이산가족 상봉이 설 이후로 미뤄지거나 아예 무산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북한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이산가족 상봉과 연계하고 있는 만큼, 이를 분리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에 불만을 가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산가족 상봉의 반대급부인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진전되지 않으면 군부 등 북한 내부 강경파의 불만이 커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북한의 침묵이 전격적인 역제의를 위한 준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만큼, 포괄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고위급 회담 등을 제의할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