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정부가 북한에 이산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안한 지 오늘로 사흘째가 됐지만, 북한은 아직 묵묵부답입니다.
북한이 남한에 역제안을 내 놓는 카드를 고심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설을 맞아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재개하자는 우리 정부의 제안에 북한은 사흘째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내일(10일) 판문점에서 적십자 실무접촉 개최를 제안한 상태여서, 북한이 오늘 안에라도 긍정적인 답신을 보내오면 문제없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수진 / 통일부 부대변인
- "아직까지는 여유가 있다, 10일 (실무접촉을) 할 수 있다는 게 저희의 생각입니다."
지난해 8월 북한이 우리 측의 이산상봉 제의에 이틀 후에 답변한 만큼, 이번에도 북한이 사흘째 되는 오늘 어떤 식으로든 답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일각에선 북한이 역제의 카드를 고심하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북한은 이산가족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고 싶어하지만, 우리 정부는 두 사안을 분리 대응한다는 완고한 입장이어서 북측으로선 내놓을 카드가 마땅치 않다는 겁니다.
여기에 대남 온건파로 알려졌던 장성택 처형 이후 실권을 잡은 북한 군부가 이산가족 행사 자체를 거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강조한 만큼,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조건부 수용 의사를 전해 올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