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의 이산가족 상봉 제안에 북한의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입니다.
우리가 전화통지문을 보낸 지 사흘이 지났지만, 오늘도 북한은 묵묵부답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 질문 】
김지훈 기자, 북한이 장고에 들어간 건가요?
【 답변 】
네, 우리 정부가 설을 전후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하자고 제안한 지 사흘째이지만 북한은 여전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통일부는 오전 9시 판문점 연락관 채널 업무개시 통화부터 오후 4시 마감통화 때까지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북측의 입장 통보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고민이 깊어지는 이유는 금강산 관광과 이산가족 상봉을 분리 대응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방침에 변화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이산가족 상봉만 받아들였다가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가 진전되지 않으면 군부 등 내부 강경파의 불만이 커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개선을 강조한 터라 우리 정부의 새해 첫 대화 제안을 무턱대고 거부하기도 어려운 모습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연계하면서 자신들이 원하는 쪽으로 판세를 이끌고 가기 위해
북한의 침묵에 대해 통일부는 아직 여유가 있다며, 내일 중이라도 동의해오면 우리가 제안한 10일에 실무접촉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고민이 길어진다면 이산가족 상봉이 성사되더라도 설 연휴 이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큽니다.
지금까지 통일부에서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