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신 것처럼 신년사만 놓고 보면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대화의 물꼬가 트일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하지만, 정부는 최근까지 대남 비난 수위를 높여왔던 북한의 태도 변화를 주시하겠다며 신년사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두 번째 신년사에서 '통일'이란 단어를 14번, '경제'나 '생활'이란 단어는 각각 15번과 11번씩 사용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은 /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
- "자주와 민주, 조국 통일을 위하여…. 경제 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위한 투쟁에서…."
반면 '강성국가'는 9번, '군대'라는 단어는 7번에 그쳤습니다.
신년사만 놓고 보면 선군정치를 통한 대남 강경투쟁보다는 주민 생활 향상에 국정 운영의 중심을 둔 것입니다.
대외적으로 남북 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 개성공단을 중심으로 한 경제 협력을 지속하고, 내부적으로 농업과 금속, 화학 공업 등 기초적인 경제 체력을 키우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입니다.
정부는 북한의 신년사에 대한 판단을 유보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며 "대외적 측면에서는 핵 관련 언급 없이 기존 입장을 반복한 수준"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지난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이 7년을 주기로 열려, 또 한 번 7년째를 맞는 올해 정상회담이 열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아직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