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장성택 처형으로 조성된 공포정치에서 벗어나 민생을 챙기는 쪽으로 국면을 전환하고 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연일 경제강국 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노동신문은 오늘자 3면 '경제강국건설의 척후병, 개척자답게'라는 기사에서 인민경제를 강조하며 기초공업 부문을 추켜세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생산돌격전을 힘차게 벌이고 있다며 탄광기업소의 작업 사진도 함께 실었습니다.
4면에서는 과학기술 열풍이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며 국가적, 사회적으로 과학기술발전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신문은 어제도 각지 당 조직들이 인민생활 향상에 적극 이바지하기 위한 여러 가지 좋은 일을 많이 했다며 모범 사례들을 선전했습니다.
장성택과 종파분자들을 비난하는 기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조선중앙TV와 평양방송에서도 '장성택 일당'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줄어들었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2주기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로 전환한 뒤 추모대회가 끝나자 경제강국 건설 구호를 들고 나와 자연스럽게 민생 문제로 관심을 돌린 겁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공포정치에 떠는 민심을 달래고 먹고사는 문제 해결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 주민들의 동요를 막고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이 당과 수령에 충성하는 주민에게 감사의 말과 선물을 전달했다는 보도가 자주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