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형당한 장성택 측근 인사 수십 명이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보당국 요원들이 이들을 보호하는 과정에서 중국 측과 충돌도 일어났습니다.
신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장성택 측근 가운데 북한을 탈출해 중국으로 간 인원은 한 두명이 아닌 수십 명에 이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보당국 관계자는 "구체적인 숫자는 말할 수 없지만, 수십 명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을 국내로 데려오기 위해 매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소식통에 따르면 집단 망명을 시도한 사람들은 주로 중국에 나와서 활동하던 경제·외교분야 종사자들과 군 외교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안찬일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 "북한의 예상이 빗나가는 주해, 심천지구로 옮겨서 제3국으로 빼돌릴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주목하지 않는 지역에 집결해 있다."
우리 군 정보사 블랙요원들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중국 보안요원들과 물리적 충돌이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친중파 장성택의 처형으로 악화한 북중관계를 고려하면 중국이 당장 망명 요청자들을 한국으로 보낼 수 있지만, 한반도의 안정적 관리 측면에서 신중한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김광진 /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을 수도 있고요, 고위 망명자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보내는데 부담이 클 겁니다."
장성택 측근들이 가지고 나온 정보들이 핵과 재래식 무기, 김정은 비자금 등에 관한 일급비밀이라 중국이 망명 여부를 결정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 뉴스 신혜진입니다.
영상취재 : 배병민·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