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만 2년째 기일을 3년 탈상으로 간주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어제 김정일의 2주기 행사는 곧, 김정은의 즉위식이었다는 분석입니다.
실제 어제 추모대회에서도 전에 없이 높아진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태양궁전을 찾은 김정은 제1위원장.
김 제1위원장은 부인 리설주와 함께 지도부보다 한 걸음 앞서 있습니다.
좌우로 김영남, 장성택 등이 나란히 섰던 지난해와 확연한 차이를 보입니다.
좌석 배치 하나에도 서열을 엄격하게 따지는 북한의 의전 방식을 고려하면 한층 높아진 위상을 보여줍니다.
김 제1위원장을 대하는 지도부의 자세도 지난해와는 다릅니다.
건성건성 오만불손한 태도를 보였다는 장성택이 처형된 후 행여 불손해 보일까, 청중은 물론 주석단의 간부들도 긴장된 표정입니다.
김 제1위원장이 딴청을 부리는 순간에도 얼굴 높이까지 올라오는 열렬한 박수가 이어집니다.
2인자의 위상을 드러냈다는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도, 90세를 바라보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예외는 아닙니다.
공포정치를 통해 겉보기에는 이른바 유일 영도의 걸림돌은 없어 보이지만, 불안요소는 곳곳에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외부세계가 김정은 체제를 얼마만큼 안정감 있게 보느냐에 대한 차원에서 북중, 북미관계를 풀어가는 능력이 중요한 변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제통으로 알려진 장성택 처형으로, 집권 내내 강조한 주민생활 향상도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