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조카로서, 프랑스에서 유학 중인 김한솔 군이 아버지 김정남에 이어서 돌연 종적을 감췄습니다.
북한이 "피를 나눈 혈육까지도 징벌한다"고 언급한 뒤라서, 신변의 위협을 느낀 김 군이 망명을 택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4일, 파리정치대학 기숙사 우편함에 붙어 있던 김한솔 군의 이름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후 13일까지 등교하며 외부와의 접촉을 경계했던 김 군이 하루 사이에 잠적한 겁니다.
북한은 최근 노동신문을 통해 "피를 나눈 혈육이라고 해도 서슴없이 징벌의 총구를 대는 사람이 진짜 신념의 강자"라고 언급했습니다.
일부에서는 '피를 나눈 혈육'은 김정은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가리키며, 아들인 김 군도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박상학 /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 "김정은은 완전히 숙청, 살육하거든요. 그러니까 엄청난 두려움을 가진 거지. 김정은 때문에, 공포심 때문에 자취를 다 감췄어요."
모습을 감춘 김정남·김한솔 부자는 제3국행 또는 망명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열수 / 성신여대 국제정치학 교수
- "김정남도 그렇고 김한솔도 그렇고 굉장히 불안감에 휩싸여 있습니다. 어느 나라일지는 모르지만 같이 만나자고 얘기해서 만나지 않을까…."
김정남은 3대 세습을 공공연하게 비판해왔고, 김한솔 군은 지난 10월 핀란드 TV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을 '독재자'라고 불렀습니다.
김정은의 공포정치 속에 김정남 부자는 당분간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 asianpearl@mbn.co.kr ]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