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택 처형 여파가 이어지는 가운데 북한에선 또 주목할 만 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김국태 노동당 검열위원장의 사망 소식인데요.
김국태 위원장은 김일성 주석의 항일 빨치산 동료이자 최측근이었던 김책의 장남으로, 향년 89세입니다.
북한은 노동당과 공화국, 최고인민회의 공동 명의의 부고를 통해 장례식을 국장으로 치른다며 대규모 장의위원회 명단을 발표했습니다.
또 "김국태가 전쟁 후 당에 정면으로 도전한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의 여독을 청산하기 위한 투쟁을 벌여 당과 수령의 사상과 권위를 옹위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여기서 눈길을 끄는 부분이 반당반혁명종파분자인데, 장성택을 처형하면서 죄목으로 댄 반당반혁명성 종파 행위가 떠오릅니다.
다시 말하면, 유일지배체제에 협력하는 충신은 숭배를 받고, 반역자는 가차없이 처단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따라서 북한은 장성택 잔재를 청산할 때까지 당분간 주민들에게 김정은에 대한 충성을 강요하며 김책·김국태 부자를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이번 장의위원회 명단에는 장성택의 부인 김경희도 포함됐습니다.
건재함을 과시한 건데, 장성택이 처형되기 전에 이미 이혼을 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먼저, 황재헌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