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장성택이 무력으로 정변을 일으켜 내각총리가 되려 했다고 밝혔습니다.
군사재판 심리를 통해 드러났다는 장성택의 '국가전복 시나리오'를 박호근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북한은 장성택이 오래전부터 정치적 야심을 갖고 있었으나, 김일성·김정일 시대에는 눈치만 보다가 김정은 체제 전환기에 본색을 드러냈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장성택은 김정은의 현지지도를 자주 수행하며 특별한 존재라는 환상을 심어줬고, 당과 국가를 전복할 반동 무리들을 규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장성택은 자신의 부서를 늘려 소왕국을 만들었고, 추종자들은 장성택을 '1번 동지'라 부르며 우상화했습니다.
아울러 필요한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에서 거액을 빼내 귀금속을 사들이는 등 부정부패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세력과 자금을 준비한 장성택은 군대 간부와 인민보안기관 측근을 이용해 무력 정변을 일으키려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정변 시점은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혀 실제 쿠데타를 계획하거나 실행에 옮기진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강명도 / 경민대 교수 (북한 전 총리 사위)
- "최근 장성택 행적을 보면 사사건건 김정은이 지시하는 걸 막아 나섰다고 하거든요. 여기에서 위기감을 느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재판에서 장성택은 어떤 시기에 가서 경제가 완전히 주저앉고 국가가 붕괴 직전에 이르면 모든 경제기관을 내각에 집중시켜 자신이 총리를 하려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이후 막대한 자금을 풀어 인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해 지지를 얻고, 개혁가 이미지를 내세워 외국의 인정을 받는 것이 장성택 정변 시나리오의 마침표입니다.
북한은 이런 장성택의 범행이 재판 심리 과정에서 100% 입증됐다고 밝혔지만, 단 한 번의 재판에서 얼마나 진실이 밝혀졌는지는 알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