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으로 투병해 온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5년 10개월 만에 국회를 찾았습니다.
김 전 총리의 40여 년 정치 여정을 기리는 자리였는데, 충청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국회로 들어서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
새누리당 이완구 의원이 휠체어를 밀고, 정진석 국회 사무총장이 김 전 총리의 곁을 지킵니다.
김 전 총리의 국회 방문은 지난 2008년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이후 5년 10개월 만입니다.
김 전 총리는 민주주의와 자유를 위해 경제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소신을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겁니다. 배고픈데 무슨 민주주의가 있고 자유가 있습니까."
최근 선산을 둘러보고 왔다는 김 전 총리는 차분히 여생을 정리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 인터뷰 : 김종필 / 전 국무총리
- "저도 '생로병'까지 왔습니다. 이제 갈 곳은 죽는 곳밖에 없습니다."
40여 전 정치에 입문해 산업화에 기여한 공로를 기리려고 후배 정치인들이 김 전 총리의 호를 따 만든 '운정회'.
이완구, 정우택, 이인제 의원을 비롯해 심대평 전 지사 등 충청권 맹주로 거론되는 거물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했습니다.
내년 지방선거와 전당대회를 앞두고 충청권 의원들이 본격적인 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