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우리 항공사들에 비행계획을 중국에 제출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이어도를 포함하는 방공식별구역 확대를 준비하고 있는 정부는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계획입니다.
이미혜 기자입니다.
【 기자 】
정부는 국가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중국과 안보갈등을 빚는 방공식별구역 확대 등을 논의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익과 관련된 기본 방향만 논의됐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습니다.
하지만, 방공식별구역에 이어도 상공은 물론이고, 마라도와 홍도 상공을 포함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내일(3일) 당정 협의를 갖고 방공식별구역 확대안을 확정해 중국에 전달할 계획입니다.
정부는 방공구역 확대에 대한 입장이 구체적으로 정해지면 미국과도 협의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미국은 중국이 설정한 방공구역을 통과하는 자국 항공사들에 사전에 비행계획을 알릴 것을 권고하고 있어 우리 정부의 방공구역 확대에 동조할지는 불투명합니다.
이런 가운데 국토교통부는 국내 항공사들에 '비행계획서를 중국에 내지 마라'는 지침을 내렸습니다.
비행계획서를 제출할 경우 중국이 선포한 방공구역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국내 항공사 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중국에 비행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있다"면서 "제출 계획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