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 코레일의 임직원들이 철로변 케이블을 훔치고, 전철용 경유까지 빼돌려 적발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 정도면 철도공사가 아니라 '절도공사'라고 부를 만한데요.
김준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한국철도공사 임직원 4명은 지난해 3월 철로변의 고압케이블을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기다 경찰에게 붙잡혔습니다.
올해 2월 한 직원은 전철 보수장비에 쓰는 경유를 빼돌려 자신의 승용차에 넣고 서류를 조작했습니다.
심지어 작년 말에는 철도공사 직원이 드라마 촬영을 위해 정차해있던 무궁화호 객실에 들어가 수십만 원 짜리 점퍼와 카메라, 선글라스까지 훔쳐 달아났습니다.
이런 절도를 비롯해 온갖 비위로 적발된 철도공사 임직원은 지난해 167명을 비롯해 최근 5년간 7백 명이 넘습니다.
직원들의 비위가 이렇게 많은 데는 낮은 처벌 수위도 한몫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고압케이블을 훔친 임직원 4명은 처음엔 파면 처분을 받았으나 징계위원회 재심을 통해 해임으로 감경됐습니다.
절도범이지만 퇴직금과 연금을 받게 해준 겁니다.
경유를 훔친 직원도 해임됐다가 재심에서 정직 3개월로 줄었습니다.
재심을 통해 징계가 낮아진 비율이 작년부터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안효대 / 새누리당 의원
- "도를 넘어선 일탈행위에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고 있어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기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 스탠딩 : 김준형 / 기자
- "국민이 철도를 더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라도 철도공사가 내부 범죄를 근절해 깨끗한 조직으로 탈바꿈하는 노력이 절실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