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들이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는 것 같습니다.
방만 경영이 또 도마 위에 올랐는데요.
관광공사는 직원 자녀 학자금으로 2천9백만 원을 지급했는가 하면, 어떤 공기업은 직원 선물비로 1인당 연간 백만 원이 넘는 돈을 썼습니다.
박호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외국어고등학교 등 특수목적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를 둔 직원에게 학자금 전액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 3급 간부의 경우 많게는 한해 1천만 원을 비롯해 4년간 2,900만 원의 자녀 학비를 지원받았습니다.
일반고등학교의 학비가 연평균 170만 원인 데 비하면 과도한 지출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관광공사 자회사인 그랜드코리아레저 GKL은 해마다 직원들에게 선물 파티를 벌였습니다.
직원 생일과 명절 때 선물 명목으로 1인당 연간 105만 원을 지급했습니다.
이런 선물비를 비롯해 급여성 복리후생비가 4백만 원을 넘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작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퇴직자 357명 전원에게 상품권 200만 원과 여행비 100만 원을 지원해 모두 10억 7,100만 원을 썼습니다.
밖에선 원전비리로 뒷돈을 챙기고 안에선 회삿돈으로 선물을 챙긴 셈입니다.
정부가 작년에 법이 정한 출연금을 포함해 공공기관에 지원한 돈은 43조 5천억 원이나 됩니다.
공기업들이 이런 혈세를 직원 복리후생에 쏟아부어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을 받습니다.
전문성 없고 함량 미달인 낙하산 기관장이 직원 달래기 차원에서 지나치게 많은 예산을 복지에 투입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배완호 기자
영상편집: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