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산가족 상봉 무산 이후 북한의 태도가 180도로 변했습니다.
사사건건 우리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개성공단 정상화를 놓고, 우호적일 때와는 너무나 비교됩니다.
그 의도가 뭘까요.
오지예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이 선전 매체를 통해 연일 비난 공세를 퍼붓고 있습니다.
비난 대상도 다양합니다.
지난달 말에는 이산가족 상봉 연기에 대한 우리 언론의 보도 태도와 정부의 원칙론을 비난하더니,
<조평통 서기국 보도/ 조선중앙TV>
"우리의 동포애적이고 인도주의적인 성의와 노력에 극악한 대결 망동으로 도전한 괴뢰패당이야말로 용납 못 할 반인륜적 범죄자들이다."
어제(2일)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군의 날 기념사를 겨냥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 담화/조선중앙 TV>
(남조선 당국자가) 국군의 날 기념식이라는 반공화국 대결 광란극을 벌려놓고 기념사라는 데서 우리에 대해 악의에 찬 망발을 줴쳐댔으며…."
그런가 하면, 북한은 민간단체가 정기 발행하는 책자 '2013 북한 인권 백서'에 대해서도 남북 대결을 격화시키려는 반민족적 망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비난은 횟수만 많을 뿐, 수위는 낮고 내용도 모호합니다.
▶ 인터뷰 : 남광규 /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교수
- "남북관계의 모든 책임을 남측에 책임 전가하려는 북한의 일방적인 정치적 공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히려 북한이 대화를 희망하고, 남북 관계가 더 경색되는 걸 원치 않는다는 분석입니다.
▶ 인터뷰(☎) : 임을출 /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
- "우리 정부와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해서 미국과도 대화하고 평화 협상해야 하는데 우리 정부가 미국과 공조하면서 계속 압박하는 식으로 가니까…."
북한은 멀리 6자회담까지 내다보고 수 싸움에 들어갔지만, 우리 정부의 대북 원칙론은 강경해, 당분간 냉각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지예입니다. [calling@mbn.co.kr]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