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회담 회의록 초본 삭제를 놓고 말들이 많습니다.
누가 왜 삭제했는지, 어떤 내용이 담겼길래 지웠는지, 3가지 의문점을 박호근 기자가 짚어드립니다.
【 기자 】
"초본 삭제, 누가 지시했나"
2007년 10월 남북정상회담 후 국정원이 녹취를 풀어 만든 회의록 초본을 청와대에 전달합니다.
문서관리 시스템 '이지원'을 통해 회의록을 열람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표현을 다듬어라고 지시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청와대가 수정본을 만들어 다시 이지원에 탑재하면서 한 부를 국정원에 넘겼고, 이 때 노 대통령의 지시로 초본을 삭제했다고 보고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황은 조명균 전 안보정책비서관이 지난 2월 검찰조사에서 한 진술에 의존해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초본에 굴욕적 내용 있다?"
노 전 대통령은 초본을 보고 "의도와는 다르게 말한 것이 있다"며 수정을 지시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초본과 수정본 사이에 의미 있는 차이가 있지만 내용의 차이는 아니다고 했습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서는 초본에 굴욕적 내용이 있어 삭제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합니다.
하지만, 참여정부 측은 정상회담에 배석한 조명균 비서관이 자신의 메모와 녹취를 비교하며 최종 정리해 오탈자를 바로잡은 수준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삭제된 문서 또 없나"
검찰은 봉하 이지원에서 정상회담 회의록 초본 외 최소 100건 이상의 기록물이 더 삭제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삭제 문서 중에는 정상회담 회의와 관련된 다른 기록물과 정치적 현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수의 대통령기록물이 왜 삭제됐는지, 법적문제는 없는지, 앞으로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