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예정된 APEC과 ASEAN + 3 정상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싫건 좋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한자리에 설 전망인데요.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금 한·일 관계가 정상회담으로 풀릴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청와대를 방문한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을 만난 박 대통령.
헤이글 장관이 먼저 한·미·일 3국 안보 관계를 위해 한·일 양국의 문제가 잘 관리되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 대통령은 '일본 지도부가 역사나 영토 문제에 역사 퇴행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과 같이 해결할 문제지 두 나라 정상이 앉아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고 답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위안부 할머니 문제를 예로 들며, 일본이 사과는커녕 계속 모욕을 하고 있어 국민도 같이 분노하게 된다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이 이런 문제에 대해 뭔가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고 양국 정상도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데 아무런 성의도 보이지 않고 있어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한·일 정상회담을 해도 일본 지도부가 회담 이후 다시 상처 나는 이야기를 한다면 그 회담을 왜 했느냐며 국민 마음이 상하는 악순환이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발언으로 미뤄봐 박 대통령은 당분간 다자 외교 현장에서도 아베 일본 총리와 별도의 대화 시간을 갖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