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택시를 타다 보면 나이가 지긋해지신 분들이 운전하는 택시를 부쩍 많이 타게 됩니다.
고령 운전자들은 아무래도 젊은 운전자들보다 운동 신경이 떨어지다 보니 교통사고 발생도 급격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김준형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에서 택시를 모는 김 모 씨.
손님이 낯선 곳으로 가자고 할 땐 내비게이션을 켜고 운전하곤 하지만, 조작이 서툴러 실수를 연발합니다.
▶ 인터뷰 : 택시기사
- "횡단보도 건너가셔야겠네. 제가 (목적지를) 잘못 들은 것 같아 죄송합니다."
전국의 택시 운전기사 가운데 70세 이상의 고령자는 모두 1만 4천여 명.
전체 운전기사 100명 중 5명에 달합니다.
문제는 해마다 고령 택시운전사들이 내는 사고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70세 이상 택시 운전기사들이 낸 교통사고는 지난 2010년 618건에서 지난해엔 982건으로 늘었습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598건에 달할 정도입니다.
그러다 보니 승객은 물론 동료 운전자들이 아무래도 불안해합니다.
▶ 인터뷰 : 하동윤 / 인천 마전동
- "다 신호 지키는 사람들이 잘 없어서…. 위험할 것 같아요."
▶ 인터뷰 : 택시기사
- "제가 봐도 좀 답답할 때가 있어요. 그만두시지 하는 생각…. "
운전자들에 대한 인지기능 검사나 안전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는 국토부도 고령 운전자에 대해 특별한 관리를 제대로 못 하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 이노근 / 새누리당 의원
- "시력검사라든지 건강진단이라든지 여러 가지 정신질환 이런 것에 대해서는 검토를 해야 된다고 봅니다."
노령층 취업 활동이 증가할 수 있다는 측면은 긍정적이지만, 이들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도 시급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취재: 민병조 기자, 차윤석 VJ
영상편집: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