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백악관의 고위 당국자가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미 양국은 북한에 대한 비핵화 목표를 강조한 발언이 오해를 낳은 것이라며 논란 차단에 나섰습니다.
신혜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북한은 이미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어 이란과는 핵개발 단계가 다르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이 이란과 북한 핵 문제를 비교해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말입니다.
이란은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도록 포기시켜야 하는 반면 북한은 핵무기를 버리고 비핵화에 동참시켜야 한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지만 파장은 컸습니다.
그동안 북한을 공식적인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았던 미국 정부의 고위 당국자가 기존 입장을 뒤집는 듯한 발언을 했기 때문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한미 양국은 진화에 나섰습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부대변인은 북한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에 전혀 변화가 없다며 "앞으로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 정부도 벤 로즈 부보좌관의 발언이 기술적 단계를 구분하기 위한 설명이라며 국제적으로 북한은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김민석 / 국방부 대변인
- "기술적인 측면에서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탑재 가능한 수준으로 핵무기, 핵탄두를 소형화했다는 증거는 아직 없습니다."
결국 북한이 핵 보유의 기술적 문턱은 넘었을지라도 미국 주도의 NPT 체제에서 핵 보유국으로 인정받는 정치적 문턱은 넘지 못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관측입니다.
MBN뉴스 신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