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어제(21일) 이산가족 상봉을 일방적으로 연기하면서 통일애국 인사들에 대한 탄압을 좌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갑작스럽게 통일애국 인사 탄압을 들먹인 북한의 속내는 무엇일까요.
김지훈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이달 초 북한은 이석기 의원의 내란음모사건을 자신들과 억지로 연결하지 말라며 남한을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 인터뷰 : 조선중앙TV(6일)
- "우리의 대화 평화노력과 북남관계 개선의지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모독이고, 용납 못 할 도발이다."
하지만 어제(21일)는 진보·민주 인사에 대한 마녀 사냥을 멈추지 않으면 정상적인 대화를 할 수 없다고 태도를 바꿨습니다.
▶ 인터뷰 :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성명(어제)
- "우리를 걸고 감행하는 반공화국 모략 책동과 통일애국인사들에 대한 온갖 탄압 소동을 절대로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누가 봐도 '통일애국인사 탄압'이 이석기 사건을 지칭한 것으로, 우리 정부는 '내정 간섭'이라며 북측을 강력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김의도 / 통일부 대변인(어제)
- "소위 애국인사를 남한에 두고 지령을 주면서 조정한다는 뜻인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북한의 메시지는 또 다른 쪽을 향하고 있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입니다.
▶ 인터뷰 : 김숙향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한국 안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력들에 대해서 뭔가 메시지를 줘야 하는게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우리가 당신들을 버리지 않는다…."
결국, 이석기 사건으로 위축될 이른바 종북세력을 격려하고, 남한에 북한을 지지하는 세력이 많은 것처럼 선동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