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나이로비 쇼핑몰 무장테러 공격으로 한국 여성 1명이 사망한 것으로 22일 확인됐습니다.
현지 동포사회 소식통들에 따르면 숨진 여성은 강문희(38)씨로 사건이 발생한 21일(현지시간) 영국인 남편 닐 사빌씨와 함께 나이로비 번화가에 있는 웨스트게이트쇼핑몰에 들렀다가 무장괴한들이 쏜 총탄과 수류탄 파편에 중상을 입은 채 인질로 잡혔습니다.
강씨는 억류중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다가 3∼4시간 만에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실제로 시체보관소에서 강씨의 시신을 확인한 결과 왼쪽 다리에 총탄과 수류탄 파편 흔적으로 보이는 구멍이 3군데 가량 나 있었고, 등과 손가락 등에도 수류탄 파편이 박혀 있었습니다.
한 소식통은 "테러범들이 정오께 쇼핑몰에 난입한 뒤 케냐군 특공대가 현장을 일부 장악한 것이 오후 4시쯤"이라면서 "적십자 요원들이 특공대가 장악한 현장으로 들어가 시신을 수거할 때 강씨의 시신도 시체보관소로 옮겨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씨의 남편 닐 사빌씨도 어깨와 다리 등에 3군데 총상을 입고 시내 아가칸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나이로비를 방문중이던 한국인 여대생 이모양도 테러 사건 직후부터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현지에서 선교사로 일하는 최모씨가 연합뉴스에 알려왔습니다.
최씨는 "분식점 프로젝트 시장조사차 지난 19일 르완다를 통해 케냐로 입국한 여대생 이모양이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이 양의 소재를 파악중에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나이로비 한인 관계자는 "단순한 연락두절일 수도 있지만 테러범들에게 인질로 잡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케냐군 특공대는 테러범들을 쇼핑몰 1층 슈퍼마켓으로 몰아 넣고 대치중에 있으나 인질들이 수십명에 달해 작전을 전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대사관에서도 인질 중에 한인이 더 포함돼 있는지 등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해 애를 태우는 가운데 케냐군의 구출작전이 무리하게 전개될 경우 추가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