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사실상 오늘부터 시작됐지만, 재가동에 들어간 개성공단은 연휴 기간에도 쉼 없이 돌아갑니다.
가동중단 사태 이후 처음으로 우리 취재진이 개성공단을 방문했는데요, 재가동에 여념이 없는 공단의 모습을 이기종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수만 명의 북측 근로자들을 태운 버스가 도착하면서 개성공단의 분주한 하루가 시작됩니다.
텅 비었던 도로는 자전거를 탄 북측 근로자들과 교통순찰원으로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공단 내 한 의류공장, 북측 근로자 수백 명이 쉴새 없이 재봉틀을 돌립니다.
원자재가 준비돼 있고, 판로가 살아 있어 이 공장은 100% 정상 가동되고 있습니다.
식당은 천여 명의 직원들을 위한 점심 준비에 한창입니다.
▶ 인터뷰 : 김용태 / 입주기업 법인장
- "오랜만에 만나서 더 반갑고, 근로자들이 적극적으로 열심히 잘해 주기 때문에…."
신발을 만드는 한 업체도 가동률을 80%까지 높였습니다.
오랜만에 일터로 돌아온 북측 근로자들의 표정은 더없이 진지합니다.
젊은 여성 근로자는 남측 취재진의 질문을 가볍게 받아넘깁니다.
"추석 때 계획 있으세요?"
"조상님도 찾아뵙고…."
조업 재개까지 시간이 걸리는 기계와 전기전자 업종도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북한 근로자는 평소 5만 3천 명의 3분의 2인 3만 5천 명이 출근했고, 공단 재가동 이틀째 전체 가동률은 60%에 육박했습니다.
입주기업 상당수는 추석 당일을 제외하고, 연휴 기간 내내 공장을 가동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