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 개혁과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등 굵직한 쟁점에 대한 생각의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특히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한 사과를 거부했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에 대해 여러 차례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지난 정부에서 일어난 일을 사과하는 것은 무리"라며 거부했습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국정원에 선거 개입을 지시할 위치에 있지 않았고, 도움을 받은 것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국정원의 정치 개입 관련자 처벌을 요구했으나, 박 대통령은 재판 결과가 나오면 책임을 묻겠다며 즉답을 피했습니다.
국정원 개혁과 관련해 김한길 대표는 국회에서 특위를 만들어 결론을 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박 대통령은 국정원이 스스로 마련하는 개혁안이 마무리 중이라며 이를 국회에 보고하면 여야가 협의하라고 주문했습니다.
그러면서 어떤 국정원 개혁안보다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방안을 내놓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대해서는 "검찰 수장이 의혹이 있는데 방치할 수 없다"며 "감찰도 법무부 장관으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가 배후 조종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며 부인했습니다.
김한길 대표가 경제민주화 속도조절 문제를 제기하자, 박 대통령은 경제민주화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갖고 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습니다.
세제개편과 관련해 박 대통령은 법인세를 낮추는 것이 경쟁력을 위한 세계적인 추세라며 법인세 인상을 반대하는 소신을 거듭 밝혔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방문하는 파격적인 행보로 야당 대표를 만나 현안을 논의했지만, 주요 쟁점에 대해서는 평행선을 달리며 간격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MBN 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민병조·김재헌 기자
영상편집: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