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혐의 수사를 계기로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민주당 내에서도 동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석기·김재연 의원은 지난해 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당내 경선이 부정선거로 판명나면서 국회의원 자격이 의심된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진통 끝에 지난 3월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을 처리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자격심사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게 되면 두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160일 넘도록 두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안은 소관 상임위인 국회 윤리특위에 여전히 발이 묶여 있습니다.
안건 처리는커녕 현재까지 단 한 차례도 공식 회의조차 열리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이 소극적이었지만, 새누리당도 크게 쟁점화를 시도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에 대한 내란음모 혐의 수사를 계기로 자격심사안 처리를 다시 꺼내 드는 분위기입니다.
▶ 인터뷰 : 최경환 / 새누리당 원내대표(29일)
- "체제 전복, 내란음모 혐의 주동자라는 것이 사실로 밝혀지면 이는 대한민국 정통성 부인하고 체제의 근간을 흔드는…."
민주당은 아직 입장을 정하지는 못했지만 고민하는 분위기는 역력합니다.
▶ 인터뷰 : 박용진 / 민주당 대변인(30일)
- "어느 정당이든 우리 헌법이 명령하는 바를 무시하는 비민주적 운영 가치관을 보여준다면 민주당은 함께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체포동의안 처리와는 달리 자격심사안은 국회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동의가 필요한 만큼, 본회의에 상정된다 하더라도 통과 여부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는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
영상취재 : 민병조·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