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국정원이 수사하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의 지하 조직, RO는 행사마다 북한 혁명가요 '적기가'를 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 의원 집에는 김일성 전 북한 주석의 좌우명이 걸려 있었다고 합니다.
정주영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지난 5월 이석기 의원이 지하조직으로 의심되는 당원 100여 명과 비밀 회합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이 의원과 참가자들은 모임 시작 전 '적기가'를 합창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민중의 기 붉은 기는 전사의 시체를 싼다.
적기가는 독일민요로 일제시대 우리나라에 들어와 좌파 항일 투쟁가요로 사용됐고, 이후 6·25 전쟁 때 북한군의 군가로 쓰이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1948년 금지곡으로 지정됐지만, 이후에도 주사파와 가까운 NL 민족해방 계열이 즐겨 불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국정원은 적기가가 이들 모임의 성격을 추정하는 중요 단서라는 입장입니다.
국정원은 또, 이 의원의 자택 액자에서 발견된 '이민위천'이란 글귀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백성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뜻으로 중국의 역사서 '사기'에 나왔는데, 문제는 북한 헌법에도 명시된 김일성의 좌우명이란 겁니다.
이 의원이 북한의 주체사상을 추종한 간접 증거라는 해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일부에선 유명 정치인들이 이 글귀를 연설에 사용하거나 서예로 쓴 경우가 있다며 지나친 억측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