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실에서는 국정원과 진보당 관계자들이 밤새 대치했습니다.
잠시 중단됐던 압수수색은 오늘(29일) 오전 재개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준희 기자!
【 기자 】
네, 국회입니다.
【 앵커멘트 】
먼저 어젯밤 상황부터 전해주시죠.
【 기자 】
내란 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무실에 대한 국정원의 압수수색은 오늘 새벽 1시쯤 돼서야 끝났습니다.
어제(28일) 오전 8시쯤 압수수색이 시작됐으니 무려 16시간 넘게 마라톤 수색을 벌인 겁니다.
하지만, 대치 국면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고, 국정원 직원 5명과 진보당 관계자 7명이 남아 서로를 감시하고 있습니다.
진보당 관계자들은 이석기 의원실에 대한 압수수색이 밤늦게까지 계속되자 인권 유린이라며 반발했는데요.
밤 10시쯤, 국정원 직원 10여 명이 추가로 의원실에 들어가려 하자 진보당 관계자들이 이를 막는 과정에서 큰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진보당은 국정원이 압수수색 도중 진보당의 문건이 담긴 메모리 카드를 가져갔다면서 의혹도 제기해 긴장감이 증폭됐습니다.
양측은 정확한 압수수색 재개 시점에는 합의하지 않았지만, 일단 진보당은 당 최고위원회가 예정된 오전 8시30분까지는 압수수색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 앵커멘트 】
정치권도 요동치고 있다고 하는데 각 당 반응은 어떻습니까?
【 기자 】
우선, 이석기 의원이 몸담고 있는 통합진보당의 반발이 거셉니다.
이정희 대표는 어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청와대와 국정원이 유신 시대에 써먹던 용공 조작극을 21세기에 다시 벌이고 있다면서 국정원의 압수수색을 맹비난했습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의 반응은 엇갈리는데요.
일단,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주는 충격과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 철저하고 면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유일호 대변인은 언론 보도를 보면 충격을 넘어서 공포감마저 느껴진다면서 사실이라면 법에 따라 엄중하게 처벌받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국정원의 압수수색에 불편한 심기를 보이면서도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배재정 대변인은 국정원이 국회까지 들어와 현역 의원을 상대로 압수수색을 벌이는 현 사태를 매우 엄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번 사건의 결과에 따라 정치권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혐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일단 진보당이 존폐의 기로에 몰릴 수 있고,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도 동력을 다소 상실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무혐의로 드러난다면 국정원은 물론 여권 전체가 엄청난 역풍을 맞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