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년 전 납북된 우리 어선, 오대양호 선원 25명 중 1명이 탈북에 성공해 곧 한국으로 입국합니다.
하지만 아직도 북한 땅에 남아있는 납북자들은 500여 명이나 됩니다.
이권열 기자입니다.
【 기자 】
1972년 12월, 서해에서 조업중이던 오대양호 선원 25명이 북한 경비정에 끌려갔습니다.
지독한 감시와 사상교육에 시달리던 선원들 중 한 명인 전욱표씨가 지난 11일, 압록강을 넘어 탈북에 성공했습니다.
오대양호 선원 가운데 북한 땅을 탈출한 사람은 전 씨가 유일합니다.
현재 제3국에 머물고 있는 전 씨는 "여생을 고향땅에서 살고 싶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썼습니다.
납북 당시 28살 청년이었던 전씨는 일흔을 바라보는 나이가 돼서야 고향 땅을 밟을 수 있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최성용 / 납북자 가족모임 대표(탈북 지원)
- "고향에 오겠다는 의지를 확인한 다음에, 어떻게든 아무것도 아끼지 말고 이분을 구해오라는 걸 지시를 내려서 국경으로 넘겼습니다."
북한에 남아있는 납북자는 500여 명. 이들은 북한 당국의 감시에 시달리며 마음 졸이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근 / 납북 어민(30년간 북한에 억류)
- "내가 나가면 배추라도 얻어올 수 있잖아요, 아는 사람 있으면. 나가면 (감시원) 일곱 명이 줄줄 다 따라와요."
현재 우리 정부의 보호를 받고 있는 전 씨는 곧 우리나라로 들어올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권열입니다.<2kwon@mbn.co.kr>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