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시사데이트] 장기표 원장, '민생회군' vs '장외투쟁'…여야 정국 전략은?

▶ 현재 꽉 막힌 정국에 시원한 해법을 제시해주실 분을 모셨습니다.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국정조사가 거의 막을 내리고 있고 여야는 정쟁만 거듭했습니다. 야당은 특검하자 하고 있고 여당은 단독 국회라도 열겠다며 맞서고 있어요. 어떻게 이 정국을 풀어야 된다고 보시나요?

-이럴 때는 대통령이 나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민주당에서 여야 영수회담을 제안했는데 2자, 3자, 5자냐 해서 회담 자체가 실종된 상태인데 어쨌든 국민들이 굉장히 짜증내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대통령이 나서서 야당을 만나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해명할 것은 해명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는 아마 박근혜 대통령이 2~3일안에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야당을 굳이 만날 이유가 있을까요? 정국이 이렇다 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계속해서 올라가고 있거든요. 굳이 뭐가 아쉬워서 그 요구를 수용해주고 만날까, 그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지금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상황이거든요. 그리고 대통령이 관련이 없는 게 아닙니다. 이 사건은 민주당이 번지수를 잘못 찾아서 그런데 댓글사건으로 청문회를 요구했거든요. 그러나 민심은 댓글 사건보다.. 남재준 국정원장이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해서 기름을 부은 겁니다. 이 문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직접 책임이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그렇고, 야당이 거리에 나가서 싸우고 만나자고 제안했는데 그냥 방치하는 것은 대통령으로서 아주 잘못하는 일입니다.

▶ 결국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접고 국회로 다시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은 영수회담 밖에 없을까요? 민주당은 그것만 쳐다볼 수밖에 없는 건가요?

-그 말씀을 드리기 전에 간단히 말씀드리면 민주당이 요구사안이 뭔지도 모르고 투쟁하고 있습니다. 국민들도 ‘민주당이 지금 뭘 요구하고 있지? 무엇을 가지고 박근혜 대통령을 공격하고 있지?’ 이걸 잘 모릅니다. 이게 문제입니다. 그리고 청문회도 국정원 댓글 사건 때문에 했거든요. 그런데 댓글 사건에 대해선 국민들이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이미 검찰과 법원에서 조사해서 재판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꼭 그렇다고 말할 순 없지만 박근혜 대통령과는 무관한 일입니다. 즉 전 정권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그런데 그걸 가지고 야당에서 장외투쟁까지 하니까 박근혜 대통령이 뭐라고 말했느냐면 ‘여야 간 국회에서 알아서 해라. 내가 왜 관여하느냐’ 이런 식으로 말했거든요.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야당이 제공한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당은 지금이라도 요구사항을 분명히 해서 대통령에게 만나자고 해야 합니다. 만나자고 하는 것도 그냥 거리에 나가서 공개적으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명색이 대통령을 만나는데 정식으로 서면으로 비서실장이 가든지 청와대에 접수를 해서 대통령과 만나 해결해야 된다고 봅니다.

▶ 민주당은 계속해서 남해박사를 요구하고 있거든요. 남재준 국정원장 해임,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 만나서 이것을 계속해서 주장해야 될까요?

-본래 그랬어야 되죠. 본래 민주당은 댓글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대화록 공개 문제에 대해서 남재준 원장이 단독으로 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이 사람을 파면해야 하고 만약 박근혜 대통령이 시켜서 했다면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이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져야 된다고 분명히 요구했어야 합니다. 그 문제에 대해 흐지부지 하다 보니까 잘못된 것이고. 이왕 청문회를 열었으면 본래는 댓글이지만 민심이 정부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뭐가 문제냐면 국정원이 가지고 있는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지난 번 대통령 선거 때 이용한 것, 이것이 훨씬 더 큰 문제거든요. 제가 생각할 때 이 문제는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닙니다. 즉 이 문제의 증언을 들으려면 김무성 씨 하고 정문헌 씨를 불러서 증언을 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두 사람에 대해서 권성동 간사의 말을 들어보면 그 사람들은 증인으로 안 부르기로 뒤에서 합의했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민주당이 자기네들이 요구해야 할 사안을 확실하게 하지 못하니까 결국 이런 사태가 왔다 싶어서 민주당에게 더 큰 책임이 있지만 그러나 국정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이 나서야 된다고 봅니다.

▶ 현재 야당 지도자들의 정치력, 당을 끌고 나갈 수 있는 카리스마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거의 0점이죠. 저는 김한길 대표를 조금 아는데요. 저는 그 분이 대표가 되면 상당히 잘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빚진 것도 없고 그 사람이 아니면 대표할 사람도 없었고 이른바 노무현 쪽에서 독립되어 있어서 잘 하리라 생각했었는데 이 사람이 대표되고 나서 영 실망스러워요. 지금 대표가 있는 지 없는 지도 모르죠. 나는 김한길 대표가 혹시 MBN을 보게 된다면 지금부터라도 자기가 해야 될 일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해서 당내 여러 계파들의 의견에 너무 전전긍긍하지 말고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서 분명하게 이 문제를 우리 두 사람이 풀자, 단호하게 요구하는 김한길 대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문재인 의원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세요?

-문재인 씨도 이번 문제에 대해선 문제를 일으켰을 뿐이고. 엊그제 말하는 것을 보니까 박근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더군요. 대통령의 사과가 중요하긴 하지만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 해서 끝날 일이라면 투쟁을 왜 했습니까? 그런 점에서 문재인 씨도 제 역할을 못하고 있고 당 내에서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지은 인턴기자(mbnreporter01@mbn.co.kr)